텅 빈 공사장 노렸다…공구 1억어치 슬쩍

2023-08-30 3



[앵커]
전국 공사장을 돌아다니며 공구만 털던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추적을 따돌리려고 휴대전화 없이 현금만 쓰면서 1년 넘게 훔친 공구가 1억 원 어치가 넘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닫힌 문 틈사이를 기어 공사장 안으로 들어옵니다.

잠시 후 자신의 몸만한 마대 자루를 짊어지고 나옵니다.

40대 A씨가 대전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공구 7백만 원 어치를 훔치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전국 공사현장을 돌며 24차례 걸쳐 1억여 원 어치 공구를 훔쳤습니다.

공사장 철문을 절단기로 잘라내거나, 공사장 차단막 사이에 난 틈을 비집고 들어갔습니다.

훔친 공구를 여행용 가방에 가득 담아선 유유히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밤이면 텅비는 공사 현장에 인부들이 공구를 놓고 퇴근한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장물을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팔고 받은 돈은 유흥비 등에 썼습니다.

범행이 1년 넘게 이어졌지만 추적은 쉽지 않았습니다.

[고준재 / 대전 동부경찰서 형사과장]
"핸드폰도 없고, 현금밖에 안 써요. 대중교통이나 택시 이것만 이용하고. (일정한 주거지가 없나요?) 네, 없어요. 숙박업소 다니면서. "

절도 전과로 수감됐다가 2021년 출소한 A씨는 이번엔 특수 절도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되며 또다시 수감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채널A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이혜진


배유미 기자 yu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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