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를 데리고 해군 부대를 방문하면서 한국, 미국, 일본 정상을 싸잡아 맹비난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김정은의 저급한 수준을 드러내는 발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해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하고 딸 주애가 그 뒤를 따릅니다.
김 위원장이 지난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해군절을 맞아 해군 사령부를 방문한 겁니다.
딸 주애도 지난 5월 16일 이후 3개월여 만에 북한 매체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해군사령부에 도착하시자 해군 장병들은 뜻깊은 자기의 창립 명절에 무상의 영광과 특전을 받아안게 된 감격과 환희에 넘쳐…]
작전지휘소에서도, 배구경기 관람에서도, 저녁 경축 연회에서도 김 위원장 옆자리는 주애의 차지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축하 연설에서 한미일 정상을 막말로 비난한 뒤 이들이 얼마 전 3자 사이의 각종 합동군사연습을 정기화한다는 것을 공표하고 실행에 착수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적대세력들의 대결 책동으로 한반도가 핵전쟁 위험수역으로 변해버렸다고 평가한 뒤 조성된 정세에 대해선 해군이 최고사령부의 군사전략을 관철할 수 있게 준비될 것을 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우리나라를 '대한민국'으로 지칭한 건 물론 한미일 정상회의를 직접 비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 해군은 전략적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 핵 억제력 구성의 부분으로 될 것이라고 언급하며 해군 내 전술핵 배치도 예고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례적인 해군사령부 방문은 전력이 열악한 북한 해군의 사기를 진작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편 김 위원장의 한미일 정상회의 언급에 대해 통일부는 한미일 협력체의 획기적 진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다만 한미일 정상들에 대한 김 위원장의 막말 언급에 대해선 발언자의 저급한 수준을 드러내는 것으로 평가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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