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끌던 50년 주택대출 제동…은행·시민들 혼란
[앵커]
50년 동안 상환하는 주택담보대출이 지난달 본격 출시돼 부동산 시장 회복 분위기에 맞물려 인기를 끌었습니다.
매달 내는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이에 따라 규제를 피해 대출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정부가 가계 빚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하자 다시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박지운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한 인터넷은행 주택담보대출 안내 페이지.
상환기간 50년짜리 주담대는 만 34세 이하만 선택할 수 있다고 안내됩니다.
24일까진 별다른 제약이 없었는데, 갑자기 나이 조건이 생겨난 겁니다.
대출 상담을 받으러 직접 한 시중은행에 찾아가 보니, 아예 다음달부턴 신청할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8월 31일날 저희가 마감이 돼요. 정부에서 규제를 하기 때문에 저희가 팔지 못하게 막아버리긴 했는데…"
50년 주담대를 장려해오던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급증 문제가 부각되자 급 제동을 걸면서, 은행들이 출시 한두달 만에 관련 상품을 없애거나 조건을 추가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랬다저랬다 하는 정책에 은행뿐 아니라 시민들도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이용하려고 했던 사람들도 조금 당황스러울 것 같고. 은행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정책들이 나왔다가 갑자기 없어지면…좀 혼란스럽겠죠."
급하게 '막차'를 타려는 수요도 이어졌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50년 주담대에 24일 기준 약 2조8,800억 원이 몰렸는데, 지난 18일 이후 일주일 만에 5,000억 원이 또 늘어났습니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개선 방안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이미 대출을 받은 사람에 대한 특혜 논란 등 후유증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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