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사회’라는 공포

2023-08-26 684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피의자 서른살 최윤종.

구속 송치 과정에서 보인 그의 태도가 국민적 공분을 또 한번 샀습니다.

"우와", "아이고"로 보이는 입모양으로 짧은 탄성을 내뱉은 것이죠.

카메라 앞에서도 반성의 모습은 없어 보였습니다.

[최윤종 / 신림동 성폭행 살인 피의자]
"(범행 왜 저질렀습니까?) 우발적으로 그런 것 같습니다. (우발적으로 저질렀다고요?) 저도 모르게."

이런 흉악범들이 돌아다니는데, 경찰은 도대체 어디에 있나요?

정부가 치안을 강화하겠다고 의무경찰을 부활하겠다고 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철회시켰다고 하죠.

경찰이 14만 명이나 되는데, 뭘 더 늘리냐는 것이죠.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경찰들 순찰 내보라는 건데,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제대로 논의한 후에 발표를 했었어야죠.

신림동, 서현동에서 무시무시한 일을 겪고도, 정부는 제대로 된 대책 하나 못 내놓는 건가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이 있죠.

이제는 내 앞으로 누군가 뛰어와도 가방에 손을 넣어도, 갑자기 소리를 쳐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천상철 기자 sang1013@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