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식용 문제를 놓고 논란이 거듭되는 가운데 강원도 춘천에서 불법 개 도축장이 적발됐습니다.
비좁은 우리에 갇혀 있던 개 40여 마리가 구조됐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몸을 온전히 누이기도 힘든 좁은 우리 안에 개들이 갇혀 있습니다.
사방이 뚫려 있는 이른바 철제 '뜬 장', 바닥에는 배설물이 가득하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열악한 환경 탓에 서로 싸우기도 합니다.
동물 학대와 불법 도축이 이뤄진다는 동물보호단체의 신고로 춘천시가 경찰, 소방당국과 함께 사육시설을 점검했습니다.
[김윤정 / 동물보호단체 : 사료나 물도 충분히 제공되지 않았고, 저기서 사는 게 어떻게 보면 죽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싶을 정도로 진짜 비참해요. 끔찍하고.]
소방관이 지렛대를 이용해 잠겨있던 문을 열자 수많은 개를 도축한 현장이 드러납니다.
구조된 개는 모두 40여 마리.
식용을 목적으로 처음부터 사육되거나 어디선가 잡혀 온 개들입니다.
동물 보호단체는 문제의 도견장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춘천시 관계자 (음성변조) : 개를 도살하는 상황이 파악돼서 경찰 수사 결과 (동물) 학대 정황이 있다, 그래서 저희가 거기에 맞는 행정절차를 밟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불거진 개 식용 논란 이후, 개 도축 문제는 40년 가까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축산법은 개를 가축으로 정의하고 있어 개를 기르고 축산물로 취급하는 것은 불법이 아닙니다.
하지만 축산물 위생관리법에는 개를 가축으로 정의하지 않아 도축행위는 위법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같은 행위를 놓고 현행법이 서로 충돌하면서 현장 점검에 나서는 자치단체도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춘천시 관계자 (음성변조) : 어떤 법에서는 이만큼을 저촉사항으로 걸어놓고 또 다른 법에서는 이만큼을 저촉사항으로 걸어놓고 그래서 행정기관에서 법대로 일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고요.]
개 식용 금지 법안도 발의돼 있지만 생계가 걸린 육견업 종사자들과 협회 등의 반발에 법안 통과 가능성은 불투명합니다.
갈등을 줄일 수 있는 관련법 정비가 필요합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 : 박진우 홍도영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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