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손숙 씨가 연기 인생 60년을 기념하는 연극 '토카타' 무대에 섰습니다.
손 배우는 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이 연극이 생애 마지막이라고 해도 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신웅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남편에 이어 아끼는 반려견을 떠나보낸 한 여자와 인공호흡장치를 달고 사경을 헤매는 남자, 그리고 춤을 추는 사람.
극 중에서는 서로 만나지도 않고 제각각 허공에 이야기하지만 결국에는 하나로 연결됩니다.
[손숙 / 연극배우 : 남자의 대사와 여자의 대사가 다 이어져 있어요. 그래서 정말 조금이라도 놓치면 이상한 연극이 되니까 정말 집중력이 필요한 연극이었던 것 같은데]
음악 용어인 토카타는 '접촉'을 뜻하는 이탈리아어에서 유래된 단어.
코로나19로 인한 관계의 단절과 죽음, 이별 등에 관한 연극으로 손숙 배우의 데뷔 6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손숙 / 연극배우 : 이게 과할지 모르지만, 이 연극 끝나고 죽어도 오케이! 그런 생각이 들었을 만큼 굉장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었고.]
손숙 배우는 대학생 때인 1963년 '삼각모자'에 주인공으로 첫 무대에 오른 뒤 '어머니',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 등 수많은 연극에 출연했습니다.
더불어 영화와 TV에서도 맹활약하면서 한국의 대표적 배우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번 연극에서처럼 지난해 말 남편을 잃었고 이후 부상으로 석 달간 거동도 제대로 못 했지만, 노배우는 이제 모든 것을 담담하게 받아들입니다.
[손숙 / 연극배우 : 아픈 이야기인데 그게 연극에 어떤 도움이 됐다고 할까? 삶이라는 게 참 아이러니한 것 같아요.]
YTN 신웅진입니다.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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