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내 드러낸 푸틴 “프리고진, 심각한 실수”

2023-08-25 2



[앵커]
러시아 용병인 프리고진의 비행기 추락사를 두고 '푸틴 배후설'이 끊이질 않고 있죠. 

푸틴 대통령이 카메라 앞에서 입을 열었습니다. 

"프리고진은 유능했지만,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라며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기자]
카메라 앞에 앉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표정이 담담합니다.

반란 두 달 만에 비행기 사고로 숨진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에 대해 언급합니다.

사고 발생 28시간 만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그는 복잡한 운명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인생에서 심각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고, 필요한 성과를 얻기도 했습니다.

유족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한다면서 1990년대 초부터 알고 지냈던 인연도 설명했습니다.

암살설을 의식한 듯 자신이 아는 건 많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어제 아프리카에서 돌아와 관계자 몇 명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외신들은 전직 러시아 당국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치밀하게 준비된 '푸틴의 복수'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반란 이후 두 달 동안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을 아프리카로 파견 보내고 친한 고위직을 해임하는 등 그의 손발을 사실상 잘랐다는 겁니다.

미국 정부는 추락사고 원인으로 기내 폭발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패트릭 라이더 / 미 국방부 대변인]
초기 평가는 프리고진이 암살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지대공 미사일이 발사됐다는 정보나 조짐은 없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파편이 반경 3km 이상 퍼졌다는 점 등을 근거로 비행기에 설치된 폭탄으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각종 분석과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서방 언론은 러시아 당국이 정확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지는 미지수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 입니다.

영상편집 : 유하영


권갑구 기자 nin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