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체 직원들이 시골 주택 화재 현장에서 거동이 불편해 누워 지내는 할머니 환자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2시쯤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마침 통신 점검을 마치고 이곳을 지나던 LG유플러스 직원 두 사람은 화재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119에 화재 신고를 한 뒤 불난 집으로 향했습니다.
불붙은 집에서 만난 80대 할아버지는 "아내가 아파서 움직이기 힘들다.
집안에 누워 지낸다"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통신사 직원들은 불이 곧 집 전체로 번질 수 있다고 보고 할머니가 누워 있는 방으로 들어가 침대째 그대로 들고 밖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이후 집주변에 있던 수돗물 호스를 이용해 불을 일부 직접 끄기도 했는데요.
이 화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에 의해 20여 분 만에 잡혔습니다.
벽과 지붕, 주택 내부는 탔지만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화재 진압 이후에 통신업체 직원들은 "운전하고 지나가다 불을 본 순간 큰 화재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직감했고, 그런 상황이면 아마 누구나 그렇게 도움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YTN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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