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냐 재편이냐…프리고진 없는 바그너 그룹 앞날은

2023-08-25 0

해체냐 재편이냐…프리고진 없는 바그너 그룹 앞날은

[앵커]

러시아 정부는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을 막후에서 후원하며 이권을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바그너 그룹을 이끌어 왔던 프리고진이 의문을 죽음을 맞은 이후, 조직의 앞날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는데요.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프리고진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전용기에는 그의 최측근들도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바그너 그룹의 공동 설립자로 알려진 드미트리 우트킨은 특수부대 장교 출신으로 현장 사령관 역할을 해온 인물이고, 또 다른 동승자 발레리 체칼로프는 급식 기업과 시리아 유전 등 비군사적 사업을 담당해 왔습니다.

프리고진과 함께 핵심 인사들이 모두 숨진 만큼, '바그너 그룹의 종말 신호'가 될 것이라고 영국 더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실제 반란 이후 벨라루스로 이동했던 바그너 용병 일부가 낮은 임금 수준 등에 불만을 품고 주둔지를 떠나면서 현지 병력은 크게 줄었고, 프리고진의 사망 소식 이후 이탈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 그룹 인수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한 안보 전문가는 "크렘린궁이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 출신 인물을 프리고진의 자리에 앉히고 조직을 계속 끌고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프리고진이 조직 안팎에서 강력한 카리스마와 개인적인 신뢰를 구축해 왔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인물을 찾거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바그너 그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반군을 지원하기 위해 창설했고,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 때 전면에 나서 활동했습니다.

또 아프리카에서는 독재 정권을 수호하면서 각종 사업권을 챙기는 방식으로 러시아의 외교 정책을 수행해 왔습니다.

결국 "벨라루스에 있는 조직은 해체되고 해외 조직은 러시아 외교 정책의 도구로 유지되는 구도가 유력하다"고 영국 군사 전문가는 전망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사고 이튿날 애도를 표하면서 프리고진이 "재능 있는 사업가였지만 복잡한 운명을 타고 났고 인생에서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언급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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