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개시…원전 사고 후 12년 만
[앵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오후 1시부터 시작됐습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원전사고 이후 12년 만에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내게 된 건데요.
후쿠시마 현지에 취재기자가 나가있습니다.
임혜준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후쿠시마입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작업을 예정대로 오후 1시부터 시작했습니다.
지금 제 뒤로 우뚝 솟아있는 굴뚝들이 보이는 곳이, 바로 오염수 방류가 이뤄지는 도쿄전력 제1원전인데요.
우선 오늘부터 17일 동안은, 매일 460톤의 희석된 오염수를 바다에 흘려보내게 됩니다.
방류는 원전 내부에 있는 집중감시실에서 원격으로 이뤄지게 되는데요.
원격 조정으로 희석된 오염수는 해저 터널을 통해 원전으로부터 1킬로미터 떨어진 바다로 방류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오늘 첫 방류를 시작으로 매일 460톤씩 17일간 희석된 오염수를 흘려보낸다는 방침인데요.
올해 안으로 저오염수 수탱크 1,000기 중 30개 상당인 3만 1,200톤을 방류할 예정입니다.
이상이 없으면 최대 130여만톤에 이르는 저장된 오염수를 30년에 걸쳐 방류하게 될 것이란 게 도쿄전력의 설명입니다.
일본 정부는 원전으로부터 3킬로미터 이내 해역의 삼중수소 농도를 매일 측정해, 그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역시 방류 직후 배를 띄워 측정에 나서는데, 이 결과는 이르면 27일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도 배출이 시작되는 시간부터 현장 감시에 착수했는데요.
IAEA는 오염수 방류가 도쿄전력이 세운 계획대로, 기준대로 실시되고 있는지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관련 정보를 한국과도 공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방류에 있어 큰 위협은 지진과 같은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일텐데요.
도쿄전력은 지진 등이 발생하면 즉시 방류 절차를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앵커]
오염수 방류는 시작됐는데, 어민들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오염수 방류가 통제 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어민들 반발은 여전히 거셉니다.
전국어업협동조합 연합회는 "방류 반대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반대 의사를 거듭 분명히 했는데요.
후쿠시마 주민들도 방류에 반대하며 다음 달 오염수 방류 금지 소송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일단 풍평, 이른바 '뜬소문'으로 인한 피해와 관련해 우리 돈으로 7,400억 원의 지원 기금도 마련했지만, 먹거리 우려 해소에 있어 근본적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 비판입니다.
다른 나라들도 방류 반대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는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일본산 식품 수입규제 강화 등 추가적인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홍콩과 마카오도 일본 10개 지역산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과 홍콩은 일본 농수산물 수출의 1,2위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인 만큼, 어업계 반발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방류 개시 이후에도 진통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후쿠시마에서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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