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프리고진 사망 확인…"추락 비행기 탑승"
[앵커]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시도했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졌습니다.
일각에서는 비행기가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러시아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23일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전용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이날 러시아 서부 트베리 지역에서 바그너 그룹 전용기가 추락한 사고와 관련해 "프리고진과 그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추락한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재난 당국이 초기 조사 결과 승무원 3명을 포함해 탑승자 1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고, 이어 항공 당국이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이 포함됐다고 밝힌 것입니다.
한편, 추락한 비행기가 러시아군에 의해 격추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프리고진이 자신의 입장을 전할 때 자주 이용한 친 바그너 소셜미디어 채널인 '그레이존'은 비행기가 러시아군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리고진은 한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칼잡이로 불릴 만큼 푸틴에게 충성스러운 인물이었습니다.
프리고진은 2014년 바그너그룹을 창설한 뒤 아프리카와 중동 등 세계 각지 분쟁에 러시아 정부를 대신해 개입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전면에 나서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데 결정적 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군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결국 지난 6월 23일 러시아 군 수뇌부 처벌을 요구하며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반란은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일단락됐고,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프리고진 신변에 대한 우려는 끊이지 않았고, 결국 푸틴과 대립각을 세웠던 다른 인사들처럼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고를 보고받고 놀랍지 않다며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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