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선제 되면 대선 불출마”…전두환에 던진 DJ 승부수-김대중 육성 회고록〈15〉

2023-08-2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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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 육성 회고록 〈15〉
  김영삼(YS) 전 신민당 총재가 1983년 5·18 3주기를 맞아 무기한 단식투쟁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미국에 전해졌다. 구속 인사 석방과 언론 자유 등을 요구하며 전두환 정권의 폭정에 맞선 항거였다.
 
나, 김대중(DJ)은 미국으로 쫓겨나 망명 생활 중이었다. YS와 나는 정치적 라이벌이면서 민주화 동지였다. 경쟁하면서 연대하는 관계다. 독재에 반대하는 세력은 모두 손잡아야 한다. 누구와는 하고, 누구와는 안 하는 것은 내부 분열이며 일(민주화)을 안 되게 할 뿐이다.
 
나는 YS에게 “귀하의 투쟁에 성원을 다 하기로 결심했다”고 전보를 보냈고, “단식 투쟁이 한국민의 민주 열망을 대변한 희생적인 결단임을 인식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YS를 지지하기 위해 워싱턴DC에서 문동환 목사 등과 함께 목에 피켓을 걸고 길거리로 나섰고, 뉴욕에선 연설했다. 6월 9일자 뉴욕타임스(NYT)에 ‘Kim’s Hunger Strike for Democracy in South Korea by Kim Dae Jung’(한국 민주화를 위한 김영삼의 단식투쟁, 글 김대중)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이제는 돌아갈 때 됐다”
 
우리 둘의 연대는 이듬해 5월 민주화추진협의회 결성으로 이어졌다. YS가 공동의장을, 나를 대신해 김상현 전 의원이 공동의장 권한대행을 맡았다.
 
한국에서 뭔가 해야 할 것 같았다. 더는 미국에 눌러앉아 있을 수 없었다. 일신상 안전을 위해 외국으로 피해 있다는 자책감이 들었고, 미국 여론과 정부가 기대만큼 움직이지 않았으며, 국내 민주화운동은 침체해 있...

기사 원문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86357?cloc=dailymo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