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여름 무더위에 바닷물도 예년보다 뜨거워졌습니다.
남해 바다 수온은 28도에 육박할 정도죠.
고수온 현상이 한 달 가까이 계속되면서 우럭 같은 양식 어류들이 집단 폐사하고 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가두리 양식장 안에 죽은 물고기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수온이 28도에 달할 정도로 바닷물이 뜨거워지면서 다 큰 성체부터 어린 치어까지 떼죽음을 당한 겁니다.
밀려드는 폐사체들을 처리할 여력도 없어 대형 냉장고에 쌓아둔 게 한가득입니다.
찬물을 좋아하는 조피볼락, 일명 우럭의 경우 수온이 27도가 넘으면 살 수 없습니다.
[박주세 / 통영 가두리 양식장 어민]
"우럭 같은 경우는 2년, 돔 종류는 3~4년 키우는데 저희는 상품이 폐사되면 상당히 어려움도 많고 힘듭니다."
최근 통영과 거제 일대 양식장에서 우럭 등 양식 어류 60톤이 대량 폐사한 걸로 추정됩니다.
[통영 가두리 양식장 어민]
"폐사(어류)가 떠오르면 그것부터 일단 1차적으로 수거를 하고, 사료 먹이를 안 주는 거 이상 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 없습니다."
바닷물 고수온 현상은 지난달 말부터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중입니다.
특히 지난 15일부터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폐사 신고가 잇따른 가운데 태풍 카눈이 그 주범으로 지목됩니다.
통상 태풍이 오면 바다 수온이 낮아질 때가 많지만 이번에는 정반대입니다.
태풍이 몰고 온 강한 파도가 뜨거워 질대로 뜨거워진 표층수를 수심 깊은 곳까지 끌어내린 겁니다.
[이시우 /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
"태풍 카눈이 통과된 후에는 폭염이 다시 빠르게 오면서 고수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상 처음 한반도를 남에서 북으로 종단한 태풍 카눈이 몰고 온 폭염까지 더해지며 우리 양식업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이태희
홍진우 기자 jinu0322@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