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건의 피의자는 cctv가 없는 곳을 일부러 노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원이나 둘레길의 'cctv 사각지대'가 한두곳이 아니다보니,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사건이 벌어진 공원 입구입니다.
넓고 환한 초입엔 다목적 CCTV가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걸어도 금세 비좁고 우거진 비탈길이 이어집니다.
주변엔 어른 키만한 수풀이 가득해 건너편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입구에서 한 5분 정도 올라와봤는데요.
등산로를 비추는 조명이나 방범용 CCTV는 볼 수 없었습니다.
범행현장이 이곳에서 가까운데요.
조금 더 가보겠습니다.
한참을 걸어가봤지만 CCTV는 공원 입구에 설치된 게 전부입니다.
[동네 주민]
"길이 워낙 많아서 사람이 많지 않은 데는 안 가요. (범행 현장을) 가봤더니 CCTV 없는 것 같아."
[동네 주민]
"여기(입구 주변)에는 (CCTV) 많이 있어요. 아마 이 길은 안 가고 없는 쪽으로 올라갔나 봐요. 나는 (CCTV) 있는 데로만 오니까."
매년 100만 명 가까이 찾는 제주 올레길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2012년 홀로 여행하던 여성 관광객이 살해된 사건 이후 개선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CCTV를 찾기 어렵습니다.
관할 지자체도, 올레길 관리 재단도 전체 430km 구간에 CCTV가 얼마나 설치돼 있는지 묻는 취재진 질의에 답하지 못했습니다.
위급상황 시 현재 위치를 112에 전송하는 스마트워치를 대여해주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제주 관광객]
"저 혼자 여행이어서 무섭고요. 으슥하거나 그러면 택시를 타거나 많이 무서워요. CCTV도 많았으면 좋겠고요,"
이상 행동을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지능형 CCTV 설치를 늘리는 대책 등이 나오고 있지만 주민들은 이제 무서워서 산책도 못하겠다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차태윤
김단비 기자 kubee08@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