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실종자 여전히 1천명 넘어…사망자는 111명으로
[앵커]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이 열흘째로 접어들고 있는데요, 실종자는 여전히 1천명이 넘는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참사를 투자 기회로 삼으려는 부동산 투기꾼들이 기승을 부리자 주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태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발생한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의 사망자가 이미 100명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앞으로 이 수치가 훨씬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지난 16일 미 CNN과 인터뷰에서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주민의 수가 여전히 1천명을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사태 초기엔 통신과 전기 두절로 인해 행방이 파악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통신이 복구된 뒤에도 여전히 실종 상태인 사람이 이처럼 많다는 겁니다.
사망자가 지금보다 몇 배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산불의 원인으로 강풍에 끊긴 송전선에서 튄 스파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전력회사가 충분한 예방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대형 전력회사인 하와이안 일렉트릭이 이미 4년 전 송전선에서 불꽃이 튀는 것을 방지해야한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와이 주당국은 부동산 거래 중단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참사를 기회 삼아 현지의 땅이나 불탄 집을 사들인 뒤 이를 대형 리조트 등으로 개발해 돈을 벌려는 투기꾼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시종일관 아무도 토지 수탈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 고통받는 사람이 약탈당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법무장관에게 부동산 거래 일시중지를 준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라하이나 지역은 옛 하와이 왕국의 수도로서 유명한 관광지였기 때문에 현지 주민들은 이전부터 개발 압력에 시달려 왔습니다.
주민들은 대규모 개발 세력이 들어오면 복구 후에도 이곳에 계속 살 수 있을지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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