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묻지마 범죄와 살인 예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서울 도심 둘레길, 그것도 대낮에 잔혹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살려달라'는 절박한 소리에 시민이 신고했고, 경찰은 산속에서 범인을 검거했습니다.
둔기도 함께 발견됐는데 피해 여성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먼저 이준성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아파트 옆 좁은 도로로 순찰차 2대가 빠르게 지나가고, 곧이어 구급차와 소방차까지 따라 올라갑니다.
"살려달라"는 여성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오늘 오전 11시 44분쯤.
30대 남성이 관악구 신림동의 공원 숲 속에서 여성을 성폭행한 겁니다.
범행이 발생한 공원은 해발 100미터가 되지 않는 동네 야산에 위치해 있어 주민들의 산책로로 자주 이용하는데다 근처에 아파트와 초등학교도 있습니다.
등산객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낮 12시 10분쯤 현장에서 피의자를 체포했습니다.
범행 현장에서 금속 재질의 둔기가 발견됐는데, 경찰은 이 둔기가 범행에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경찰은 피의자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체포 직후 진행한 마약류 간이 시약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고, 술도 마시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인 30대 여성은 곧장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여전히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경찰은 남성의 정신병력 여부와 계획범죄인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내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래범
영상편집 : 이은원
이준성 기자 jsl@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