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와이에선 산불 참사 관련 실종자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불길을 피하려다 3대가 숨진 일가족을 비롯해, 안타까운 사연도 속속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다해 기자입니다.
[기자]
물속에 몸을 반쯤 담근 사람들이 코와 입을 막고 있습니다.
집어삼킬 듯한 불길을 속절없이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피할 곳이 없어 바닷물로 뛰어든 겁니다.
[현장음]
"정말 미친 것 같아!"
차들은 눈앞까지 닥친 불길을 간신히 피하며 도로를 달립니다.
[야디아 울로하 / 마우이섬 라하이나 거주민]
"불길을 보고 계단을 내려가면서 울기 시작했어요. 불이 멈추지 않았고 나에게 달려들었어요."
[움베르토 카르데나스 / 마우이섬 라하이나 거주민]
"우리는 완전히 고립됐어요. 차는 엄청나게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탈출에) 성공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3대에 걸친 일가족 4명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습니다.
또 반려견을 안고 숨진 60대 남성의 사연도 공개됐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모두 대피시킨 뒤 탈출을 시도하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종자는 1000명이 넘지만 수색 작업은 여전히 38%에 머물러 있습니다.
[클라우디아 랩콕 / 하와이 방재청 대변인]
"불행히도 지금 당장은 수색과 복구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내년 대선 캠페인으로 참사 대응에 소극적이란 비판을 받았던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1일 하와이를 찾을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영상편집: 이승은
이다해 기자 cand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