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 연장했지만…유가·환율에 물가 우려 여전
[앵커]
한동안 잠잠했던 국제 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습니다.
기름값이 심상치 않자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했는데, 그럼에도 연쇄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기름값이 싼 것으로 알려진 서울의 한 주유소입니다.
ℓ당 휘발윳값이 서울 평균보다 26원이나 낮다보니 조금이라도 싸게 기름을 넣으려는 차들이 줄을 잇습니다.
"한 달에 15만원~20만원 넣었는데 많이 뛰어서 5만원 차이로 더 나와요. 많이 올랐죠."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약 1,734원.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로 그나마 200원 가량 싸진 게 이정도입니다.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기름값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은데, 이는 겨우 오름세가 둔화한 물가에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수입물가는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석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340원 선으로 치솟으면서 원화로 환산한 수입 원자재 가격은 인상 압력을 받게 됐습니다.
일단 유류세 인하 조치를 10월 말까지 두 달 연장한 정부는 최근 국제 유가 오름세와 고환율이 2%대로 내려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당장 변화시킬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환율이 낮을 때보다 이것이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할 수는 없으나, 그 자체가 기조적인 물가 흐름에 있어서 이 수준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볼 수는 없다…"
다만 최근 폭염과 집중 호우가 덮치면서 농산물 가격도 들썩이고 있는데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 등 물가를 끌어올릴 악재가 많아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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