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매진?…영화 323편 관객수 ‘뻥튀기’

2023-08-16 1



[앵커]
영화 흥행 순위, 그리고 관객 수, 영화 선택할 때 이런 숫자들은 중요한 참고 사항이죠.

260만 명이 넘는 관객 수를 부풀려서, 흥행 순위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영화관과 배급사 관계자들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준성 기자입니다.

[기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주인공으로 '조국 사태'를 다룬 영화 '그대가 조국'.

제작사는 '개봉 7일 만에 20만 관객 돌파', '박스오피스 1위' 등을 내세우며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관객 수는 부풀려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오늘 좌석이 매진된 것처럼 관객수를 조작한 멀티플렉스 3사와 배급사 24개 업체 관계자 69명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지난 6월 강제수사에 나선 경찰은 최근 5년간 국내 개봉한 영화 323편, 267만 명의 관객 수가 부풀려졌다고 밝혔습니다.

독립영화인 '그대가 조국' 뿐 아니라 대형 배급사들이 내놓은 '비상선언',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도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새벽 시간대 영화 티켓을 사재기한 뒤 영화관과 짜고 실제 관람하지 않은 관객수도 포함시키는 등의 방법을 썼습니다.

박스오피스 순위는 영화관 사업자가 영화진흥위원회 전산망에 직접 입력해 집계된다는 점을 노린 걸로 보고 있습니다.

[김헌식 / 대중문화평론가]
"마치 관객이 많이 든 것처럼 하거나 무료 티켓을 뿌리거나 (이런 걸) 영진위가 다 알고 있었을 텐데, 영화 산업을 살린다는 이유로 방치했었는데…."

경찰은 이런 관행을 막기 위해 영화 상영관 이외에 배급사도 제재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건의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향


이준성 기자 js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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