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멘토”…대통령 부친 윤기중 교수 별세

2023-08-15 136,389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오늘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현직 대통령 부모상은 문재인 전 대통령 모친상에 이어 두번째 입니다. 

윤 대통령은 광복절 행사를 마친 뒤 곧바로 병원을 찾아 임종을 지켰습니다. 

먼저, 조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오늘 오전 향년 92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식을 마친 뒤 곧장 부친이 입원한 서울대병원을 찾아 임종을 지켰습니다.

[김은혜 / 대통령 홍보수석]
"국정 공백이 없도록 윤 대통령은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며 조화와 조문은 사양함을 널리 양해를 구합니다. 그리고 애도를 표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윤 대통령은 임종을 지킨 뒤 주변에 아버지와의 추억도 얘기한 걸로 전해집니다.

"시험을 망쳐 어머니께 혼난 뒤 아버지 퇴근을 기다리며 밖을 배회하다 같이 집으로 들어가곤 했었다"며 "부친은 엄격했지만 자상한 아버지였다"고 한 겁니다.

윤 대통령에게 아버지 윤 교수는 최고의 멘토였다는 게 주변의 이야기입니다.

검찰총장에서 물러나 정치에 입문하기 전 첫 공개 행보도 부친과 함께 했습니다. 

[4·7재보궐 선거 사전투표 (지난 2021년)]
"(오늘 부친분과 함께 오신 이유가 있을까요?) 보시다 시피 아버님께서 기력이 전 같지 않으셔서…"

대선 과정은 물론 취임 이후에도 부친과의 추억을 자주 언급했습니다.

[석열이형네 밥집 (지난 2021년)]
"내가 일요일 같은 때에는 간단한 요리해서 부모님하고 같이 밥을 먹었는데 드시고 나면 꼭 우리 아버지가 '야 너 나중에 공직 그만두면 식당해라'"

[연세대학교 학위수여식 (지난 2월)]
"연세의 교정은 제게 남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아버지의 연구실에서 방학 숙제를 하고 수학 문제도 풀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부친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집무실을 소개하고 만찬도 함께했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부친은 대통령께 정신적 지주와 같은 분이었다"며 "큰 일을 하는 사람인만큼 말과 행동을 늘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습니다.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영상취재 : 한규성 조승현
영상편집 : 최동훈


조영민 기자 y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