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이 넉 달 연속 늘면서 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영향인데, 금융당국은 증가세가 커지지 않도록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은 6조 원 가까이 늘었습니다.
넉 달째 늘었는데, 더 큰 문제는 오름폭입니다.
갈수록 늘면서 1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이 같은 오름세에 잔액기준 가계 빚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이 다섯 달 연속 급증하면서 전체 빚 규모를 끌어올렸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면서 관련 대출이 늘어난 겁니다.
실제로 올해 1월 만여 건에 그쳤던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월부터 회복세가 뚜렷해졌습니다.
한국은행은 높은 금리가 변수지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빚 증가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윤옥자 /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 : 6월까지 계약된 주택 매매 거래가 있어서, 두세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 실행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니깐 은행 주담대 수요는 지속할 가능성이 있죠.]
여기에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 감소세까지 주춤해 가계 빚 규모를 키우고 있습니다.
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면서 가계대출이 넉 달째 늘었습니다.
이에 관계부처와 가계부채 현황을 점검한 금융당국은 아직 금융안정에 영향을 주는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증가세가 더 커지지 않도록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대출규제를 완화한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영상편집 : 김희정
그래픽 : 지경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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