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사망자가 90명을 훌쩍 넘기면서 미국에서 100년 만에 최악의 산불 참사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실종자 수색 작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화재 대응과 관련한 문제점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산불이 시작된 지난 9일
마침 라하이나 상공을 지나던 헬기에서 당시 모습이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한 탑승자는 믿기지 않는 듯 탄식을 쏟아냅니다.
[헬기 탑승자 : 세상에 저기 항구 좀 봐요. 맙소사.]
죽을 힘을 다해 도망쳤던 주민은 몸서리치던 순간을 또렷이 떠올립니다.
[도니 록스 / 라하이나 주민 : 오후 4시였는데 자정 같았어요. 사람들이 불씨에 맞았고, 차에서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났는데 정말 겁이 났습니다.]
진화작업은 닷새를 넘겼지만 불길이 다시 확산할 위험도 여전한 상황.
일각에선 나무뿌리들이 땅속에서 타고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습니다.
희생자는 90명을 훌쩍 넘기면서 미국에서 100여 년 만에 최악의 산불로 남게 됐습니다.
당국은 라하이나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대와 탐지견을 투입해 본격적인 실종자 수색에 나섰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여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조쉬 그린 / 하와이 주지사 : 희생자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하와이 최악의 재해가 될 것입니다. 미국이 직면한 최악의 화재가 될지도 모릅니다.]
문제점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형 자연재해에 대비해 설치해둔 400개의 사이렌 경보기는 전혀 울리지 않아 말 그대로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찰스 오펜바흐 / 라하이나 주민 : 사이렌이 전혀 울리지 않았다고 들었어요. 우리 스스로 파악해야 했어요. 아무 경고도 못 받고 싸워야 했습니다.]
전력 회사가 송전 차단을 하지 않아 불길을 더 키웠다는 의혹도 불거졌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하와이 95%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회사가 전력 차단이 확산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시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영상편집 : 전주영
YTN 황보연 (hwangb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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