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70mm 가까운 기록적인 폭우를 퍼부은 태풍 카눈은 강원 동해안 지역에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지난봄 강릉 대형산불에 이어 막바지 피서철 태풍 피해까지 연이은 악재로 주민들은 망연자실해 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풍이 할퀴고 간 강릉 경포호 일대.
물에 젖은 식당 장판은 심하게 뒤틀렸고 바닥 열선도 모두 망가졌습니다.
지난봄 산불 피해를 복구한 지 넉 달 만에 수해를 당한 겁니다.
[이재덕 / 식당 주인 : 산불 때문에 한참 헤맸는데, 이제 살아 날만 하니까 이 물난리가 나서….]
기존건물 붕괴 위험으로 이전한 이 횟집은 새로 문을 연 지 두 달 만에 수마가 덮쳤습니다.
[정경윤 / 횟집 주인 : 시에서 집 무너진다 어쩐다고 하면서 내쫓았잖아요. 지금 근데 아직 무너지지 않고 있고 여긴 여기대로 물이 들어와 이 난리 치니까 얼마나 속상해요.]
횟집 수족관입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정전으로 냉각기가 가동되지 않으면서 이렇게 물고기들이 모두 죽었습니다.
시간당 90mm 안팎의 폭우로 물이 허리춤까지 차올랐던 고성의 한 주택가.
겨우 몸만 빠져나왔다가 다시 찾은 집안은 온통 진흙 범벅입니다.
가재도구는 건진 것보다 못 쓰는 게 더 많아 쓰레기만 쌓여 갑니다.
[정선자 / 강원도 고성군 : 지금 한도 끝도 없죠. 뭐 이거 치우려면….]
폐장까지 일주일 넘게 남은 삼척 맹방해수욕장.
태풍에 밀려온 나무와 쓰레기가 백사장을 뒤덮었습니다.
중장비까지 동원했지만 언제 다 치울 수 있을지 막막해 보입니다.
강원 동해안에서 잠정 집계된 피해 건수는 주택 침수와 파손 등 30여 건.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면서 피해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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