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또 농경지 피해…보상은 현실성 떨어져
[앵커]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미처 다 복구하기도 전에 한반도를 관통한 제6호 태풍 '카눈'으로 농경지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농민들이 기댈 곳은 정부 보상과 보험인데, 그 수준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문형민 기자입니다.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뒤, 농작물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11일 오전 11시까지 접수된 농작물 피해면적은 1,158ha.
6월과 7월의 집중호우까지 고려하면 최근 한 달 반 동안 6만 2,477ha가 피해를 봤습니다.
농민들은 자식 같이 아끼던 농작물이 피해를 입어 잠도 못잘 지경이라고 토로합니다.
"아이구, 잠 못 자죠. 지금 농사 지어봐야 기계값 주고 나면 없단 말입니다.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
"(마음이) 아프지. 어쩔 거예요. 천재지변인데…내가 전부 주워서 껍데기 벗기고 땅 파서 묻어야지 그냥."
농가가 당장 기댈 곳은 정부 지원인데, 손해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농약비를 제외한 나머지는 일부만 보상해주기 때문에, 복구에 들어가는 추가 비용은 농민들이 부담해야 합니다.
또 트렉터와 같은 농기계는 보상 대상에서 제외되고, 비닐하우스가 완파돼도 복구비는 절반 수준에 불과합니다.
농작물재해보험도 있지만 이마저도 매년 보상을 받는 비율인 손해율이 낮아지는 추세로 지난해엔 65.2%를 기록했습니다.
"작물 피해에 대한 지원은 대파비, 농약비 이 정도거든요. 생산비는 커버는 못하죠. 사실."
전문가들은 보상이 조속히 확대 시행되지 않으면, 피해를 본 농경지가 제때 복구되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이에 농산물 생산량 회복이 더뎌지고, 결국 농산물값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문형민입니다. (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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