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동안 정성 쏟은 인삼밭도 폭우에 무너져
폭염 피해도 극심…고추·과수 등 화상·병충해
한반도 내륙을 휩쓸고 지나간 태풍 카눈은 농촌에 적지 않은 피해를 남겼습니다.
장마철 집중호우에 이은 폭염과 태풍으로 농작물 피해가 막심합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괴산의 복숭아 농가.
짓무른 과일들이 땅에 떨어져 나뒹굽니다.
장마철 폭우로 침수 피해를 본 지 한 달 만에 태풍이 지나가면서, 이미 약해질 대로 약해진 열매들이 더는 버티지 못했습니다.
[이효진 / 과수원 주인 : 말도 못 해요 지금은, 한 7, 8천만 원 빚을 지고 가면서 이제 시작을 해야 해요. 복구를 하려면….]
지난달 43년 만에 근처 댐에 물이 넘쳐 홍수가 났던 곳입니다.
복숭아를 감싸고 있어야 할 봉투가 물에 젖어 쪼그라들었습니다.
올여름 집중호우로 범람한 강물이 이 정도 높이까지 차오른 건데, 이보다 낮은 지대에 있는 나무들은 아예 잠겨 쓰러졌습니다.
몇 년 동안 정성을 쏟은 인삼밭도 다 뜯어내지 않고는 복구가 안 될 만큼 엉망이 됐습니다.
바로 옆 고추밭에선 붉어야 할 고추가 폭염에 데어 누렇게 말라죽었습니다.
화상병 피해가 발생한 과수농가도 충북 지역에서만 38만여 제곱미터, 축구장 50개 크기가 넘습니다.
[황영학 / 충북 괴산군 괴산읍 : 과일들이 열 피해도 많이 봤죠. 고추 작물도 그렇고 전부 다 병해 때문에, 너무 더워서 많이 죽더라고요. 병도 많이 생기고….]
장마와 폭염, 앞으로 몇 개가 더 올지 모르는 태풍까지 농민들에게 올여름은 잔인한 계절이 됐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규
영상편집 : 안윤선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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