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로 쑥대밭'…대구 군위 태풍 침수피해 복구에 박차
[앵커]
태풍 카눈으로 대구 군위군에선 하천 제방이 무너져 마을 여러 곳이 물에 잠기고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대구 군위군 효령면 침수 피해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비닐하우스엔 무릎 높이까지 아직 물이 들어찬 상태입니다.
물을 다 빼낸다고 해도 온통 진흙이 들어차 하우스 안 농작물은 모두 쓸 수가 없는 상탭니다.
수확을 앞둔 오이 하우스는 엉망이 됐습니다.
물 빠진 하우스 안은 뻘밭으로 변해 밭이 있었던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물이 빠지고 물난리로 끊겼던 수도와 전기가 복구되기 시작하면서 복구 작업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피해 소식에 이웃 농민들과 지역 농·축협직원들이 가장 먼저 달려와 손을 보탰습니다.
물이 가득 들어찼던 집은 아직 손쓸 틈이 없어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피해 주민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말도 못 하죠. 너무 기절할 정도였어요. 물이 이만큼 차 있으니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잖아요. 몇십 년 우리가 이때까지 해서 일구어놓은 살림살이가 이렇게…너무 힘들었어요."
어제 낮 12시 30분쯤 남천의 물이 불어나 제방 일부가 무너지면서 병수리와 불로리 등 마을 일대에 물난리가 났습니다.
마을로 삽시간에 들어찬 물로 주택 10채가 물에 잠겼고, 물이 빠진 비닐하우스와 논밭이 온통 뻘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들판에 세워둔 농기계와 차가 모두 망가졌고, 정성스레 키운 작물도 쓰러졌습니다.
피해 당시 물이 가득 들어찬 마을을 바라보던 주민들은 망연자실했습니다.
군위 지역엔 지난 9일부터 태풍이 지나간 어제까지 이틀 동안 175㎜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태풍이 이곳과 가장 근접한 정오쯤엔 시간당 3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일부 마을 주민들은 최근 제방 공사를 새로 했는데 이곳에서 문제가 났다며 사실상 인재임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대구시는 피해 현장을 점검한 뒤 수해 복구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앵커]
태풍으로 곳곳에 피해가 났는데요.
대구와 경북 지역의 피해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대구에서 2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침수 피해가 난 이곳 군위에서 60대 남성 한 명이 숨졌고, 대구 달성군에선 장애인 1명이 실종됐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어제(10일) 낮 12시 30분쯤, 효령면 불로리에서 60대 남성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다른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119구조대는 심정지 상태로 물에 떠 있던 이 남성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습니다.
또 어제 오후 1시 45분쯤 대구 달성군 가창면에선 상원 저수지 인근 하천에 휠체어를 타고 가던 장애인 1명이 물에 빠졌단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구조 당국은 오늘도 1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하천과 저수지 주변을 중심으로 실종자를 찾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군위 수해 피해 현장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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