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전 9시 20분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두 쪽으로 가르듯 상륙하던 순간.
태풍을 중심으로 오른쪽과 왼쪽 지역의 모습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태풍의 양옆이 어떻게 달랐는지, 또 왜 달랐는지, 곽민경 기자가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오늘 오전 9시 15분,
전남 여수와 경남 통영, 부산에서 본 바다입니다.
태풍 상륙 직전 파도도 없는 잔잔한 통영 바다와 달리,
태풍의 왼쪽 여수에선 비바람이, 오른쪽 부산 바다에선 거센 물보라가 일 정도로 파도가 위협적입니다.
취재진이 현장 중계를 할 당시에도, 부산과 강릉에선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태풍의 왼쪽인 전주와 확연히 달랐습니다.
태풍의 눈을 중심으로 오른쪽에서 태풍의 위력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태풍 진로의 오른쪽은 '위험반원', 반대쪽은 '가항반원'입니다.
태풍은 반시계 방향으로 부는데, 여기에 편서풍이 더해지며,
오른쪽은 바람이 같은 방향으로 합쳐져 더 강해집니다.
왼쪽에선 태풍의 바람과 편서풍이 반대로 불기 때문에 두 바람이 만나며 위력이 약해지는 겁니다.
통영에선 나무나 길거리 간판이 미동도 없었지만, 같은 시간 부산에선 가로수와 표지판이 세차게 흔들린 이유입니다.
[예상욱 /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
"부산이나 경남 지역은 태풍 자체의 저기압성 흐름이랑 이 태풍을 움직이는 바람의 방향이 같기 때문에 훨씬 더 강하게 바람이 부는 거고요."
오늘 저녁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라, 특히 강릉 등 위험반원 영향권에 속한 지역은 거센 바람과 비가 예상돼 각별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곽민경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강철규
영상편집 : 김지향
곽민경 기자 minkyung@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