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보듯 뻔했던 '뻘밭 야영"...4년 지나서야 주요 공사 용역 [앵커리포트] / YTN

2023-08-09 954

이미 예보됐던 태풍인 만큼, 잼버리 행사 주최 측도 대비하지 않았던 건 아닙니다.

다만 워낙 엉터리 대비책이다 보니 실제론 무용지물이었고 '뻘밭 야영'이 이미 예견돼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잼버리 개최지가 새만금으로 선정된 건 지난 2017년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요 공사는 4년이나 지나서 진행이 됐습니다.

기반시설 용역은 지금으로부터 불과 2년 전에 입찰이 마감됐고요.

샤워장 급수대 설치나, 방제 업체 선정, 폐기물 처리 입찰은 올해가 되어서야 입찰이 마감됐습니다.

공사할 시간은 반년도 채 안 됐던 겁니다.

잼버리 현장 문제점 야영장 물 고임 샤워장 부족에 내부 노출 화상 벌레에 모기 기승 폐기물 쌓인 채 개영식.

결국, 급하게 진행된 준비작업은 부실로 나타났습니다.

야영장은 배수가 안 돼 물이 고였고요.

샤워장은 부족하다 못해 내부가 보이는 간이시설로 설치가 됐죠.

방역작업을 했다는데 화상 벌레에 모기까지 기승을 부렸습니다.

개영식은 폐기물을 쌓아둔 채 진행이 됐습니다.

태풍이 온다는 소식에 결국, 대원들 모두 철수했습니다.

하지만, 태풍도 미리 예상하지 못했을 리 없습니다.

대비를 안 했던 게 아닙니다.

대응 매뉴얼을 보면 태풍이 심각해지면 실내구호소로 대피하도록 342곳을 마련했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학교나 다목적 시설로, 일부는 학사일정과 겹쳤고요. 일부는 식사시설이나 화장실 시설이 충분하지 않아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명목상 지정만 해놓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겠죠.

전국으로 대원들이 흩어져야 했던 이유도 이와 무관하진 않아 보입니다.

새만금의 문제점 역시 1~2년 사이 새로 알게 된 게 아닙니다.

이미 4년 전인 2019년 농식품부 직원들의 출장 결과 보고서를 보면, 간척지에서 개최했던 일본 잼버리 사례 통해서 불안 요소를 인지했다고 돼 있고요.

배수와 그늘 문제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화장실 수 역시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문제점은 알고만 있었고 대비는 미흡했습니다.

그 결과 지금 정부는 다시 모든 지자체를 동원해 수습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됐고, 추가 예산도 들어갑니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이 떠오르는 상황입니다.





YTN 이정미 (smiling3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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