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홍수' 중국 허베이서 시위…"폭우 탓? 방류 때문"
[앵커]
역대급 폭우 피해를 입은 중국 베이징과 허베이성의 민심이 심상치 않은 것 같습니다.
140년 만에 최대 폭우가 쏟아졌다고 하지만, 당국의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일부 주민들은 항의 집회도 열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홍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시 정부청사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주민들은 당국의 잘못된 하천 방류 결정 탓에 홍수가 난 것이라며, "많은 비 때문"이라는 관영매체의 보도에 분개했습니다.
"우리집을 돌려달라. 분명히 방류가 원인인데, 비가 와서 그렇다니"
앞서 중국 SNS에서는 베이징 외곽 농촌지역과 허베이성에 침수 피해가 집중된 이유가 베이징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하천 수위를 조절했기 때문이란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여러분들 집에는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립니까? 여러분들 집에는 이렇게 많은 비가 온 적이 있습니까? 홍수로 40여개 마을이 모두 잠겼습니다."
여기에 허베이성의 당서기가 베이징을 지키기 위해 허베이성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하면서 이 같은 의심을 더 키웠습니다.
SNS에서는 구조에 나설 모터보트의 관리가 안돼 작동을 하지 않는가 하면, 이재민을 가축 운반용 트럭에 태워 옮기는 영상이 퍼지면서 누리꾼들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수해 현장에서는 기부 물품을 빼돌리는 일도 벌어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움직이지마. 움직이지마"
이에 중국 당국은 성난 민심이 폭발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입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진핑 주석이 허베이의 재난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당국의 구호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수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홍수로 인한 구체적인 인명과 재산피해 현황은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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