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 영상 무분별 확산…'불안' 더 키웠다
[뉴스리뷰]
[앵커]
서현역에서 흉기난동 사건이 벌어진 뒤 온라인에는 범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고스란히 올라왔습니다.
이를 본 시민들은 충격에 빠졌고 불안함은 더 커졌습니다.
무분별하게 퍼지는 영상이 집단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고, 모방 범죄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문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SNS에 흉기난동 영상을 봤다는 글들이 올라옵니다.
누군가는 사진과 영상을 올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합니다.
서현역 흉기난동 사건 직후 온라인에 범행 현장과 피해자들의 사진이 적나라하게 올라왔습니다.
이를 본 시민들의 불안과 공포는 더 커졌습니다.
"참혹하고 유혈 묘사가 많은 영상들도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공포심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보고 싶지 않은데 보게 된 탓에 정신적인 고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신림역 흉기난동 CCTV가 무분별하게 공유된 지 한 달도 안 돼 같은 일이 또 일어났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영상이 떠오르고, 사람들과 멀리 떨어져 걷는 습관도 생겼습니다.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저희 주변에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걸 계속 생각이 나게 해주는 거니까."
"저뿐만 아니라 제 주변도 길거리 걸어 다니면서 주변 의식을 많이 해서 밖에 돌아다니기도 이제 좀 무서운 것 같아요."
무분별한 영상의 확산은 시민들에게 집단적 트라우마를 남기고 모방범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관련된 영상이나 사진 이런 것들을 무분별하게 공유했을 경우에 그런 것들이 오히려 모방범죄를 자극할 수도 있고 또 나아가서는 어떤 집단패닉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플랫폼 기업의 철저한 모니터링 강화와 유해 게시글 사전 차단 등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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