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실제 흉기난동 사건에 이어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살인예고 글까지 올라오고 있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하루새 28명, 지금까지 모두 46명의 살인예고 글 작성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살인이 예고된 지역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지도앱까지 등장했습니다.
장호림 기자입니다.
[기자]
대치동 학원가에 기관총으로 무장한 경찰특공대가 순찰하고 있습니다.
학원 앞은 방패 든 경찰이 지키고 있고 그 사이로 학생들이 지나다닙니다.
"수능 망한 것 같이 죽어보자"며 "학원 학생 전원 살해하겠다"는 예고글 때문입니다.
이렇게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살인 예고글이 올라오는 상황.
[손기영 / 서울 강동구]
"많이 불안하죠. 아들하고 나왔는데 오늘 나오기 전에 나올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거든요.
[김말자 / 부산 연제구]
"칼부림 갑자기 사람 지나가는 데도 아무 그것도 없이 해서 덤벼들고 해서 상당히 무섭게 생각하거든요."
불안감이 커지자 아예 살인예고 지도까지 나왔습니다.
한 업체가 만든 것인데 지역 표시와 함께 예고 내용과 검거 여부까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정오까지 살인예고 글을 올린 4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정오 때 18명이었던 걸 고려하면 하루 새 28명이나 더 붙잡은 겁니다.
부평 로데오 거리 살인 예고는 40대 남성이었고 원주는 10대 미성년자, 부산 서면 예고는 휴가 나온 해군 병사였습니다.
이렇게 붙잡힌 피의자 대다수는 미성년자였는데 "장난삼아 올려봤다", "댓글 반응이 궁금했다", "유행에 동참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긴급회의에서 "살인예비,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법정최고형 적용은 물론 구속수사까지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우종수 / 경찰 국가수사본부장]
"피의자 검거 후 수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범죄실행 의사가 확인되는 경우 구속 수사를 적극 진행하겠으며…"
공권력 투입과 낭비가 심해지자 검찰과 경찰은 온라인 살인예고에 철퇴를 가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추진엽
영상편집: 이혜리
장호림 기자 holic@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