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군사적 긴장…바그너 용병 새 둥지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앵커]
서방의 안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동부 최전선에서 긴장이 악화하고 있습니다.
무장반란을 시도했던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폴란드와 국경을 맞댄 친러시아 국가 벨라루스로 옮겨가면서 벌어진 일인데요.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폴란드 총리는 최근 벨라루스에 있는 바그너 용병 100여명이 요충지 수바우키 회랑과 가까운 폴란드 국경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수바우키 회랑은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의 국경이자, 벨라루스와 발트해 연안에 있는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를 연결하는 육상 통로입니다.
러시아가 이 지대를 장악한다면 발트 3국을 나토에서 분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충지입니다.
"상황은 더 위험해지고 있습니다. 폴란드 영토에 대한 추가 하이브리드 공격의 일환입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바그너 용병이 불법 이민자로 가장해 폴란드에 침투할 수 있다며 이것이 추가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앞서 러시아군 예비역 연대장을 겸하는 러시아 하원의원은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로 이동한 데 대해 '유사시 수 시간 내에 수바우키를 점령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벨라루스 헬리콥터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우려를 더했습니다.
폴란드 국방부는 지난 1일 훈련 중이던 벨라루스 군용헬기 두 대가 레이더로 포착하기 힘든 낮은 고도로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혔습니다.
폴란드는 이 사건을 나토에 알리고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 장비와 병력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발판 역할을 한 벨라루스에는 최근 러시아의 전술핵무기도 배치됐습니다.
벨라루스는 바그너 용병들의 수바우키 이동과 폴란드 영공 침범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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