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가 할퀴고 간 중국…140년 만에 최대 강수량
[앵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부지역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쏟아진 비로 수십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베이징에는 지난 140년을 통틀어 가장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철로 정비용 열차에 사람들이 올라탑니다.
지친 표정의 사람들.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일요일 철로가 붕괴되면서 열차에 고립됐다가 사흘 만에 구조된 겁니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북부지역에서 퍼붓던 비가 멈추면서 복구작업이 본격화됐습니다.
복구 작업과 함께 수마의 흔적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긴급 수리를 위해 인력과 장비를 신속히 동원했습니다. 다른 도로를 점검하고, 원활한 교통 흐름을 위해 붕괴된 지역의 긴급 수리를 위한 인원을 조직했습니다."
나흘동안 쏟아진 비로 베이징시와 허베이성 등에서만 20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됐습니다.
베이징에서는 4만 5천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허베이성에서도 54만명이 폭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베이징시 기상당국은 지난 140년을 통틀어 가장 많은 비가 한꺼번에 쏟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허베이성 싱타이시의 누적 강수량은 1천㎜를 넘겼는데, 평년 강수량의 두 배에 달하는 기록입니다.
이 가운데 685㎜는 단 하루 만에 쏟아졌습니다.
이번 폭우는 지난 28일 중국 동남부 저장성에 상륙한 제5호 태풍 독수리 등의 영향 때문입니다.
통상 육지 상륙 이후 빠르게 소멸되는 여느 태풍과 달리 독수리는 소멸 이후에도 잔류기류가 남아 북상했고, 북상하는 6호 태풍 카누가 밀어 올리는 수증기까지 더해 많은 비구름을 만들었다고 중국 매체들은 분석했습니다.
한편, 베이징을 강타한 비구름이 이번에는 동북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헤이룽장성 기상대는 일부지역에서는 2시간 만에 85㎜가 넘는 비가 관측됐다면서 폭우 적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4일까지 일부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최고 310㎜에 달하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계하며 태풍 경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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