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0대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길을 잃어서 고속도로로 진입했다는데요
조마조마한 모습, 강보인 기자와 함께 보시죠.
[기자]
차량들로 가득한 고속도로 머리가 하얀 남성이 자전거를 탄 채 느릿느릿 갓길을 달립니다.
그 뒤를 1톤 화물차가 따라갑니다.
[김관용 / 화물차 운전자]
"한 2~3km 전방에서 그 할아버지를 발견한 거예요. 10시면 햇빛이 쨍쨍할 때란 말이에요. 막 비틀비틀 이렇게 가기도 해요."
자전거를 탄 사람은 70대 할아버지, 화물차 운전자 만류에도 계속 자전거를 타고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사고가 날까 우려한 화물차 운전자, 할아버지 뒤를 천천히 따라가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김관용 / 화물차 운전자]
"할아버지를 제가 뒤따라 가면서 차들이 엄청 빵빵댔어요.빵빵대고 하는데도 할아버지는 개의치도 않고 가시더라고요"
할아버지의 질주는 경찰이 막아설 때까지 20분 넘게 이어졌습니다.
출동한 경찰관에겐 "집에 가던 중 길을 잘못 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고의성이 없다며 할아버지를 훈방하고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현행법상 자전거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건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충북 청주에서 80대 노인이 자전거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다 버스에 치여 숨지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속도가 느린 자전거가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자칫 2차,3차 대형 사고를 일으킬 위험도 커집니다.
[김필수 /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자동차 우선의 지역을 지정해 놓은 것이 자동차 전용도로나 고속도로입니다. 자전거가 들어가게 되면 그만큼 위험하고. 또 사망 확률도 굉장히 높다는 것…"
모두의 안전을 위해 위험천만한 길은 이용하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
강보인 기자 riverview@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