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양이 키우는 분들, 사료를 꼼꼼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3천 개 넘게 팔린 고양이 사료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유찬 기자입니다.
[기자]
고양이 사료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문제가 된 사료를 서울에서 70명, 경기도 67명 등 전국에서 212명이 구매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총 3200여 개입니다.
앞서 서울 용산구와 관악구 동물 보호소에서 고양이들이 잇따라 조류독감에 걸리자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는데, 관악구 보호소에 있던 사료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확인됐습니다.
이 사료를 만든 경기 김포의 업체는, 오리와 닭고기로 생식 사료를 만들면서 멸균과 살균 공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기도청 관계자]
"(해당 업체가) 멸균 과정을 비용 문제 때문에 5월 24일인가부터 안 했더라고요."
바이러스는 오리고기 제품에서만 나왔지만 두 제품 모두 전량 회수, 폐기할 계획입니다.
대상은 5월 25일부터 어제까지 제조된 제품입니다.
반려묘를 둔 소비자들은 "이미 거의 다 먹였는데 어떡할 거냐", "내 손으로 독을 먹인거냐"며 격한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다른 사료도 믿지 못하겠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지은 / 서울 동작구]
"내 사료는 문제가 없는 건지, 사전에 예방은 할 수 있는건지 걱정이 되고, 혹시나 키우고 있는 고양이도 조류독감에 걸릴 수 있는거니까 더 주의해야 할 것 같아요."
농식품부는 닭고기와 오리고기 등을 사용하는 사료업체의 공정 준수 여부를 전수 조사할 계획입니다.
조류독감에 걸린 고양이는 방역수칙에 따라 살처분해야 하지만,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의 경우 지자체에서 지정한 격리시설에서 치료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유찬입니다.
영상취재: 강승희
영상편집: 변은민
유찬 기자 chancha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