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 은거하며 5년간 빈집털이…30차례 털린 집도

2023-08-02 1

산속에 은거하며 5년간 빈집털이…30차례 털린 집도

[앵커]

전남과 전북 농촌 마을의 빈집을 상습적으로 털어온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무려 5년간 120차례에 걸쳐 현금과 생필품을 훔쳤는데요.

산속에서 은거 생활을 하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등산복 차림의 한 남성이 빈집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합니다.

여의치 않자 이번에는 창문으로 다가갑니다.

능숙하게 창문을 넘는 찰나, 잠복하고 있던 형사가 뒤에서 덮칩니다.

형사들이 40일간의 잠복 끝에 상습 빈집털이범을 붙잡는 모습입니다.

45살 남성 박모씨는 무려 5년간 절도 행각을 일삼았습니다.

빈집털이범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이런 산길로만 다니면서 마을과는 떨어져 있는 빈집을 주로 노렸습니다.

전남 곡성과 담양, 전북 순창의 농촌 마을이 주 무대였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횟수만 120차례에 달합니다.

현금은 물론 라면, 속옷 등 생필품을 주로 훔쳤습니다.

한 집을 30차례 넘게 제집처럼 드나들기도 했습니다.

"서른 번도 넘었을 거예요. 먹을 거하고 옷가지하고 신발하고 속옷하고…라면도 먹고 가고 그러고 놀다 가고 그러죠."

지속된 범행에 주민들의 고충도 컸습니다.

"저기는 아주 도둑놈 때문에 못 살겠다고 요양으로 오셨다가 이사가 버리고…"

박씨는 산속 텐트나 폐가에 은거하며 수사망을 피했습니다.

"신용카드나 휴대폰, 일정한 주거가 없는 상황이었고, 그 기간에 정상 생활을 안 했기 때문에…일반적인 추적할 수 있는 단서가 전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은 박씨의 범행이 500차례가 넘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 중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빈집털이 #생필품 #산속_은거 #자연인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