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판 구조는 '무죄'…문제는 설계·시공·감리 부실
[앵커]
무량판 구조는 과거 많은 인명피해를 낸 붕괴 사고에도 적용된 바 있지만, 구조 자체는 문제가 없다는 게 건축 전문가들 설명입니다.
결국 건설 현장의 단계마다 지켜야 할 원칙이 무너진 게 이번 사태의 원인이란 이야기입니다.
박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95년, 502명의 목숨을 앗아간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 2007년 나산백화점 붕괴, 지난해 광주 화정 아이파크와 지난 4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까지…
무너진 건물은 공통적으로 무량판 구조로 지어졌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량판 구조 자체에 문제는 없다는 게 건축학계의 중론입니다.
보 없이 기둥만으로 천장을 받치려니 벽식이나 기둥식 구조보다 보강철근을 촘촘히 넣는 정밀한 시공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게 문제였습니다.
이번에 드러난 철근 누락 LH아파트 15건을 보면 7건은 보강철근 구조 계산을 안 했거나 엉터리로 했고, 8건은 도면을 잘못 그렸거나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설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게 원인인데, LH도 현장의 구조적 문제임을 인정합니다.
"(건설 인력이) 충분한 전문성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저는 어느 한곳의 문제가 아니라 건설 전체 시스템 구조상의 문제가 있다."
철근, 콘크리트 등 자잿값 급등에 인건비 등 각종 원가를 아끼려는 건설사들의 행태도 부실 시공의 근본 원인이었습니다.
"설계도 그렇고 감리도 그렇고 시공도 그렇고 최저가로 수주하다보니까 수주 금액에 맞추다 보면 능력있는 사람은 못 쓰는 거죠, 현장에서."
꼼꼼한 기술력과 경험 있는 업체와 인력을 선정하지 못하고, 원가 절감만을 위해 하도급에 재하도급을 주며 비용 깎는 데만 골몰하다, 안전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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