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압박에도 '빅4' 역대급 실적…우리·지방은 부진
[앵커]
지난해 금리 인상기를 틈타 "이자장사를 벌였다"고 비판 받았던 주요 금융그룹들이 금융당국의 이자 인하와 사회 공헌 압력에도 상반기 또 기록적 실적을 냈습니다.
반면, 우리금융과 지방 금융그룹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낸 금융그룹은 KB와 신한, 하나 그리고 NH농협금융입니다.
이들 4곳은 정부 요청에 따라 소상공인 지원 등 상생금융을 늘리고 경기 침체에 따른 부실 우려 확산에 충당금도 더 쌓았지만, 상반기 9조3,000억원 넘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냈습니다.
KB금융이 3조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반기 순익을 기록했고, 신한, 하나금융도 2조원대 순이익을 냈습니다.
전년 대비 26% 급증한 1조7,000억원의 순익을 낸 농협금융이 4위로 올라섰습니다.
반면, 우리금융은 순이익이 12.7% 줄며 KB금융의 절반선인 1조5,000억원에 그쳐 5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우리금융은 총자산도 5위로, '빅4'에 밀렸습니다.
증권, 보험사가 없다는 약점과 함께, 충당금을 많이 쌓은 것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홍콩부동산 관련 사모펀드에 대해 자율조정을 결의했습니다. 펀드 판매액 70%에 해당하는 약 540억원의 기타충당금을 적립했습니다."
정부가 시중은행의 대항마로 지목한 지방금융그룹들도 부진했습니다.
지방금융지주 3곳의 상반기 순익은 1조961억원으로 작년보다 소폭 줄었고, 이중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추진에 나선 DGB금융은 3,098억원의 순이익으로 8대 금융지주 중 최하위였습니다.
금융 독과점 완화와 경쟁 촉진이란 정부 방침에도 비은행 부문까지 대형 계열사들을 두루 갖춘 상위 금융그룹들로 이익이 쏠리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겁니다.
연합뉴스TV 김동욱입니다. (dk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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