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조사 민간아파트 주거동에도 무량판 구조 사용 / YTN

2023-08-01 2,755

붕괴 원인은 철근 누락 아닌 콘크리트 타설 부실
LH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에만 무량판 구조 사용
정부, 무량판 구조 민간아파트 293개 전수조사


정부가 '철근 누락' 전수조사에 나서기로 한 민간 아파트 단지 중에는 지하 주차장뿐 아니라 주거동에도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곳이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1월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가 무량판 구조였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월 공사 중 붕괴사고가 발생해 7명이 죽거나 다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이 아파트는 주거동에도 수평 기둥인 보 없이 수직 기둥이 직접 슬래브를 지탱하는 무량판 구조를 사용했습니다.

다만 붕괴원인은 철근 누락이 아니라 콘크리트 타설 부실이었습니다.

반면 LH 발주 아파트는 지하 주차장에만 무량판 구조를 사용했습니다.

정부는 따라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2017년 이후 준공된 전국 민간 아파트 가운데 무량판 구조를 채택한 293개 단지에 대해 전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이 가운데 105개 단지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188개 단지는 이미 입주를 마쳤습니다.

[원희룡 / 국토교통부 장관 : 현재 국토부에서는 전국의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에 대한 현황 파악을 완료했습니다. 구체적인 안전점검 계획을 세워서 곧바로 시행하겠습니다.]

하지만 전수조사 대상인 민간 아파트는 지하 주차장은 물론 주거동에도 무량판 구조를 사용한 곳이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토부는 이번 달 중 293개 아파트 단지 점검 일정과 방법에 대해 밝힌 뒤 본격적인 점검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무량판 구조 민간 아파트에 철근이 얼마나 빠졌고, 보강 조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3개월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점검 결과가 나오면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철근 누락 사실이 공개되면 집값이 급락할 것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돼 단지명을 상세하게 밝히지 못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건설업계는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부실 공사가 추가로 드러나 치명상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YTN 이동우 (dw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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