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줄고 수입은 더 줄고…두 달째 '불황형 흑자'
[앵커]
5월까지 16개월 내리 적자던 무역수지가 두 달째 흑자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며 나타난 '불황형 무역흑자'였는데요.
반도체 같은 주요 수출 품목의 회복이 더뎌 수출은 열 달 내리 줄었습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도 수출은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7월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6.5% 줄어든 503억3,100만 달러…10개월 내리 감소 행진입니다.
그런데 수입액은 25.4%의 더 큰 감소폭을 보이며 487억5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그 결과, 무역수지는 16억2,600만 달러 흑자였습니다. 수출이 잘 돼서가 아니라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며 나타난 '불황형 흑자'가 두 달째 이어진 겁니다.
수출의 장기간 연속 뒷걸음질은 길어진 반도체 업황 부진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33.6%나 줄어 12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습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도 각각 42.3%, 24.5% 줄었습니다.
다만 자동차는 15% 늘어 역대 7월 중 최대 수출액을 찍었습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아세안, 미국, EU, 중남미, 중동 등 주요 6대 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줄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수지가 3월부터 개선되고 있다는 겁니다.
7월 수입은 국제 에너지값 하락으로 원유 수입액이 46%, 가스가 51%, 석탄이 46% 줄며 수입 감소의 주원인이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분야의 호조와 반도체 경기의 점진적 회복으로 무역수지 흑자는 유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바닥에 거의 근접하지 않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고 그런 면에서는 조금씩은 개선된다고는 볼 수 있겠죠."
다만 단기간 내 수출이 증가세 반전은 쉽지 않은 만큼, 불황형 흑자 기조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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