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노동자 숨져도 폭염에 무방비…변화 더딘 노동현장
[앵커]
연일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노동자들은 찜통더위 속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숨졌는데요.
사고 후에도 현장의 변화는 더딘 상황입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가만히 있어도 땀이 굴러 떨어지는 날씨.
마트 직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바삐 움직입니다.
지난 6월 경기도 하남의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폭염 속에 카트를 옮기던 직원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 후 한달이 넘게 지났지만 주차장에 설치된 온도계는 35도를 가리키고, 냉방시설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 휴식 시간이 보장돼야 하지만 현장에선 권고에 그칠 뿐입니다.
"지키라고 하긴 하는데 실제 인원이 없습니다. 근무자가 빠지는 시간에 인원이 배치가 되어야 되는데…비치해 놓은 냉동기 자체가 아예 돌아가지 않게 해놓는 경우도…"
취재를 전면 거부한 마트. 사고 후 무엇이 변했는지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녹음하지 마시고요. 응대해드릴 거 없으니까 (응대가 어려운 이유라도) 할 필요가 없어요."
인근 마트에서 물류작업을 하는 온라인 배송 노동자들도 지하주차장의 열기에 무방비로 노출된 건 마찬가지.
"체감 온도는 40도 정도 되거든요. 매연이 나오는 거기서 시동을 켜놓고 물건을 실어야 하는 상황이…"
"중량 제한이 거의 지금 안 지켜지고 있어요. 땀이 눈을 가려가지고 계단 내려올 때 한번 안전 사고가 날 뻔했어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이들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명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yey@yna.co.kr)
#폭염 #마트 #노동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