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이틀 만에 최소 1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숨진 사람들은 온열 질환에 취약한 고령자로 대부분 밭일을 나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에 과수원이 쩍쩍 갈라졌습니다.
한쪽에는 주인 잃은 옷가지와 의료 장비 일부가 나뒹굽니다.
이곳에서 일하던 70대 남성 A 씨가 숨진 건 지난 29일입니다.
폭염이 맹위를 떨치던 한낮, 밭일을 나왔다가 쓰러진 겁니다.
A 씨를 비롯해 주말과 휴일 사이 온열 질환 증상으로 숨진 사람이 경북에서만 7명에 달합니다.
[인근 주민 : (오후) 6시 이후에야, 할 수 없이 해 지고 나서 농약을 치고, 8시 넘어서까지 일하고 갔는데. 숨이 막히던데요. 어제는 이거보다 더 더웠어요.]
경남에서는 남해군 등에서 밭일을 하던 80대 등 3명이 잇따라 숨졌습니다.
충북 제천에서도 농작업 중 쓰러진 주민이 결국 목숨을 잃는 등 전국에서 최소 15명이 온열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 고령층인데 불볕더위 아래 농사일을 하다 변을 당했습니다.
이 때문에 농어촌 지자체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마을별로 거리방송과 폭염 대비 기본 수칙을 홍보하는 데 행정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 뙤약볕 아래 고령의 노인들이 논밭으로 향하지 못하도록 계도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YTN 허성준입니다.
YTN 허성준 (hsjk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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