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나니 찾아온 무더위...쪽방촌 힘겨운 여름나기 / YTN

2023-07-31 33

장마가 끝나니 이제 본격적인 한여름 더위가 찾아와, 오늘(31일) 전국엔 폭염 특보가 발효됐는데요,

환기나 단열이 잘 안 되는 쪽방촌 주민들은 무더위에 특히나 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도심 쪽방촌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태원 기자!

[기자]
서울 돈의동 쪽방촌입니다.


정오에 가까워지면서 기온도 점점 올라가는 것 같은데 그곳에서는 열기를 어떻게 식히나요?

[기자]
이곳 돈의동 쪽방촌엔 모두 490여 명이 살고 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아침부터 돌아다녀 보니, 집을 나선 주민들이 골목 곳곳에서 수증기를 맞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집 외벽에 가는 관과 스프링클러 장치가 설치돼 있는데, 쿨링포그 설비라고 부릅니다.

이곳에서 나오는 물안개가 증발하면서 주변의 온도를 낮춰서 골목 일대를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겁니다.

오늘(31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전국 대부분 지역엔 폭염 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폭염 경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이틀 넘게 35도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되는데요,

이곳 쪽방촌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환기가 잘 안 돼서 지난 폭우 때 스며든 습기마저 미처 마르지 않은 상태입니다.

또, 단열이 잘 안 되는 건물도 많아서 무더위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해마다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서울시도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쿨링포그 설비도 쪽방촌 폭염 대책의 하나로, 서울 영등포와 돈의동, 남대문 쪽방촌 골목에 설치했고요,

또, 지난해와 올해 공동기금과 시비 등을 활용해 에어컨 2백여 대를 뒀고, 여름철엔 한 대당 5만 원씩 전기요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번 달과 다음 달 한시적으로 쪽방촌 인근 목욕탕을 '밤 더위 대피소'로 지정해 주민들이 무료로 목욕도 하고, 시원한 수면실에서 잘 수 있게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한계도 있습니다.

서울 동자동 쪽방촌을 포함한 일부 지역은 에어컨 설비 무게를 버티지 못할 정도로 건물이 노후화하거나, 건물주 동의를 구하지 못해 사업이 더뎌지기도 하고요

에어컨을 건물의 공용공간에 설치하다 보니, 밤 시간대엔 에어컨 바람을 쐬려면 방문을 열고 있어야 합니다.

또, 밤 더위 대피소는 시내에 3곳 있는데, 전체 쪽방촌 주민 2천4백여 명 가운데 지난 26일까지 이용객이 230여 명에 그치는 등 정책 홍보가 더 필요한 경우... (중략)

YTN 김태원 (hongkiz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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