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견학 중 자진 월북한 미 육군 트래비스 킹 이병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모든 채널을 가동하고 있지만, 아직 북한의 응답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지금까지 자진 월북한 미군 가운데 살아서 돌아온 미군은 단 1명뿐이어서 킹 이병 송환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65년 자신의 부대가 베트남 전쟁에 동원될 것이란 소식을 듣고 월북했던 찰스 젠킨스 씨.
북한의 지령에 따라 납북된 일본인 여성과 결혼한 뒤 북한 정권을 찬양하는 선전도구로 쓰이다 39년이 지난 2004년에야 북한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울먹였습니다.
[찰스 젠킨스 / 미군 (2004년 귀국 기자회견) : 오늘은 제 삶 마지막 장의 첫날입니다. 남은 생을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여기에서 살고 싶습니다.]
그나마 자진 월북한 미군 가운데 살아 돌아온 건 젠킨스 씨가 유일합니다.
1962년 월북한 제임스 드레스녹 일병은 평생을 북한 정권을 찬양하는 영화배우로 활동하다 2016년 뇌졸중으로 숨졌습니다.
북한은 군인이 된 드레스녹 일병의 아들 인터뷰까지 공개하며 체제선전에 열을 올렸습니다.
비슷한 시기인 1960년대에 월북했던 래리 압시어와 제리 패리시 등은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1979년과 1982년 북한에 들어간 로이 정 일병과 조셉 화이트 이병 모두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근 판문점을 견학하다 북한으로 넘어간 트래비스 킹 이병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모든 채널을 동원하고 있지만, 별 소득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슈 밀러 / 미 국무부 대변인 (지난 24일) : 우리는 킹 이병의 안전에 대한 정보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받지 못했습니다.]
북한은 이번에도 킹 이병을 처벌하기보다는 선전도구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미 제국주의자가 인민의 낙원을 찾아왔다. 그래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북한 매체 방송에 세워서 기자회견을 한다든지 하면서 계속해서 선전에 활용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킹 이병을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현재 북미 간의 대화가 단절됨 등을 고려하면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YTN 신현준 (shinh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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