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주가 폭락 전 주식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정보를 포착하고, 주가폭락 사태 발생 석 달 만에 다시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4월 말,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이 연속 하한가 사태에 들어가기 2거래일 전.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갖고 있던 주식 140만 주를 매도하면서 605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습니다.
미공개 정보 등을 미리 알고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특히, 주가 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투자자문업체 라덕연 대표가 줄곧 김 전 회장을 주가 폭락의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전 회장은 자신은 주가 조작과 무관하다면서도, 그룹에서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주식 매각 대금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당시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김 전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 전 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자택과 키움증권 본사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증권 회사 정보를 이용해 대주주와 임직원 모두 거래해선 안 된다며, 김 전 회장이 이 부분을 어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라덕연 대표 일당의 주가 조작 수법과 규모를 파헤치며, 주가 상승 과정에서 이뤄진 위법 사항은 상당 부분 규명한 검찰.
이제 주가 폭락 원인을 밝혀내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면서, 김 전 회장을 정조준하는 모양새입니다.
이번에 확보한 폭락 당시 거래 내역을 분석하고 나면, 이르면 다음 달 초 김 전 회장을 불러 혐의점을 캐물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김 전 회장처럼 역시 폭락 전 주식을 대량 매각해 시세차익을 거둔 김영민 서울도시가스 회장 등으로 수사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촬영기자 : 신홍
그래픽 : 이원희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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