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 70주년 행사에서 러시아 대표단을 극진히 대접한 반면, 중국 대표와는 따로 만나지 않았습니다.
겉으론 북중러 반미연대를 과시했지만, 속으론 미묘한 균열을 드러냈다는 평가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이 미국과 싸워 이겼다고 주장하는 '전승절' 70주년 기념 대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온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나란히 입장합니다.
중국 대표인 리훙중은 장관보다 격이 높은 부주석급인데도 멀찌감치 떨어져 뒤따라옵니다.
쇼이구 장관에게 무기 전시장을 직접 안내한 김정은 1:1 대면 이어 환영 오찬까지 각별히 대접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27일 보도) : 김정은 동지께서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상과 반갑게 상봉하시고 따뜻한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그러나 리훙중과는 별다른 공식 접견이 없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친서 역시 아무런 의전 없이 복도에서 마주쳐 인사를 나눌 때 전달받았습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리훙종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까요?) 중국 측에서 제때에 소식을 전할 테니 관심을 가져주세요.]
러시아는 '전승절'이란 행사 성격에 맞게 국방장관을 필두로 '군사 대표단'을 파견했습니다.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북한과 무기 거래설 등에 대해서도 전혀 거리낌 없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반면, 중국은 '당정 대표단'이란 이름의 사절단을 보내 북한과 군사 공조에서 선을 그었습니다.
2018년 9·9절 열병식 때 권력 서열 3위 리잔수를 보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엔 급도 낮아졌습니다.
북한에 절실한 석탄이나 석유 반입에 대해서도 러시아와 달리 UN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을 외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문일현 / 중국 정법대 교수 :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에 직접 개입하는 것에 대해 중국은 결코 달가워하지 않아요.]
차별적 의전을 통해 불만을 표시한 북한, 중국·러시아와 함께 반미 연대를 과시하면서도 미묘한 균열을 드러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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