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전협정 70주년 열병식 개최…김정은 연설은 없어
[앵커]
북한은 어제(27일) 저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오늘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열병식에서 연설하지 않았는데요.
국방상 연설에서도 눈에 띄는 대미 메시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통일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북한은 이른바 '전승절'인 어제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거행했다고 오늘 보도했습니다.
열병식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비롯한 당·정·군 고위 간부들이 참석했습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리훙중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 부위원장은 각각 김 위원장의 오른쪽과 왼쪽에 자리 잡았습니다.
예상과 달리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은 없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이번까지 13차례 열병식에 참석했는데, 그중 5차례 육성 연설을 했습니다.
열병식에서는 강순남 국방상이 연설했는데요, 강 국방상은 이번 열병식이 "최고의 전승 축전"이라며 "탁월한 수령의 영도를 받는 공화국은 무궁토록 번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열병식 본행사에 앞서 신형 무인기들이 행사장 상공을 비행하는 퍼포먼스를 펼쳤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매체는 "새로 개발·생산돼 공군에 배치하게 되는 전략무인정찰기와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가 열병광장 상공을 선회하며 시위 비행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북한이 어제 공개한 김 위원장과 쇼이구 국방장관의 무기 전시장 참관 영상에서는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와 무인공격기 MQ-9 리퍼를 닮은 무인기 실물이 확인됐습니다.
열병식에는 전술미사일과 장거리순항미사일 등 각종 무기체계가 동원됐으며, 마지막에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과 액체연료 ICBM '화성-17형' 부대가 등장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ICBM 등 전략무기 부대의 등장을 설명하며 "핵에는 핵으로, 정면 대결에는 정면 대결로"라는 구호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구호는 북한의 '강대강' 대미원칙을 언급한 것으로 새로운 메시지는 아닙니다.
북한이 김정은 연설을 생략하고, 별다른 대미 위협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것은 정세 긴장의 수위를 조절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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