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젯밤 정전 70주년 열병식…김정은 연설 관심
[앵커]
북한은 어젯밤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북한 매체 보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떤 내용의 연설을 했을지 관심이 쏠리는데, 통일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북한은 6·25 전쟁에서 "미국과 싸워 이겼다"고 주장하며 정전협정이 체결된 7월 27일을 '전승절'로 기념해왔습니다.
올해는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으로, 북한은 어제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매체 보도는 아직 없는데요.
이르면 오늘 오전에 열병식 개최 사실을 사진 등과 함께 공개할 전망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후 올해 2월까지 개최한 13차례의 열병식 중 12차례 참석했고, 5차례는 육성 연설을 했습니다.
북한은 2020년 10월 이후부터는 어제 행사까지 포함해 5차례 연속 자정 무렵이나 저녁 등 심야 시간대에 열병식을 개최해왔습니다.
최근 북한이 한미 확장억제력 강화에 반발하는 무력도발과 함께 대미 위협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에서 김 위원장이 어제 열병식에서 연설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 위원장이 연설했다면 핵무기를 비롯한 국방력 성과를 부각하고, 정전협정 이후 70년이 지나도록 "대미 대결전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미·일 안보협력에 맞서 '북·중·러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을 수 있습니다.
이번 열병식에는 중국과 러시아의 정부 대표단이 참석했습니다.
6·25전쟁 당시 북한에 대대적인 군사적 지원을 했던 중국과 러시아는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을 각각 보냈습니다.
열병식에 신형 무기가 등장했을지도 관심입니다.
북한이 어제 보도한 김 위원장과 쇼이구 국방장관의 무기 전시장 참관 영상에서는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와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닮은 무인기 실물이 공개됐습니다.
이에 따라 어젯밤 열병식에는 이 신형 무인기들이 등장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북한은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비롯해 기존에 공개했던 전략무기들을 대거 동원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열병식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순항미사일 '화살-1형'과 '화살-2형',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 등이 등장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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