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송 궁평 지하차도 참사, 사고 당일 112 신고를 경찰이 출동하지 않고 뭉갰다는 의혹이 제기됐죠.
사고 발생 전날 이번엔 119에 임시제방으로 물이 넘친다는 신고가 이미 들어왔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하지만 119는 구청에 확인하라고만 하고 아무 대처를 하지 않았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4일 오후 5시 21분.
충북 119종합상황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재해예방 신고가 가능하냐고 물은 신고자는 불어난 강물 때문에 임시제방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교각 공사구간 밑에 임시로 흙을 쌓아 두었는데 차수막도 없다"며 "불어난 강물이 이미 쌓은 흙 아래로 지나가고 있다"고 구체적인 상황까지 설명합니다.
또 "제방이 허물어지면 조치원에서 청주 가는 교통이 마비된다, 오송 일대가 물난리 날 것"이라고 크게 걱정합니다.
신고자의 경고에 119 상황실은 "조금 위험해 보이긴 할 것 같다"며 답하지만 폭우로 출동이 많아 "예방차원으로 갈만 인력은 없다"고 답합니다.
다른 관련 기관에 협조를 요청해 줄 수 있냐고 신고자는 다시 물었고 소방 측은 "구청 등에 전화해 보라"고 안내합니다.
신고자는 체념한 듯 "제가 할 일은 아닌 같다" "그냥 물 들어오면 물 맞죠"라며 수고하라는 인사를 남기고 전화를 끊습니다.
이 신고 14시간 뒤 임시제방은 무너졌고 궁평 2지하차도는 완전히 잠겨 1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충북소방 관계자]
"소방 피해가 워낙 많아가지고. 당시에 긴급한 상황, 좀 인명 구조가 필요한 상황 그거를 저희가 (소방접수) 받기에도 조금 힘든 상황이었어요."
이같은 신고는 종결처리됐고 상부로 보고도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침수사고 전날 재난안전대책 본부에서 비상 3단계를 발령했지만 충청북도 도로관리사업소 책임자들은 규정을 어기고 퇴근한 사실도 국무조정실 감찰에서 드러났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실
영상편집: 이은원
김단비 기자 kubee08@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