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양이 38마리가 폐사한 동물 보호 시설에서 고양이 두 마리가 조류독감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일단 질병관리청은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옮긴 사례는 드물지만 위생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유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의 한 고양이 보호소에서 고양이 2마리가 조류독감 확진 판정을 받아 정부와 지자체가 긴급 대응에 나섰습니다.
[배진선 / 서울시 동물보건과 팀장]
"친숙한 반려동물이다 보니 걱정이 있으실까 봐 (서울시) 보호시설에 있는 모든 동물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이 보호소에서 고양이 3마리를 시작으로 하루 이틀마다 고양이가 죽어 40마리 중 38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호흡기 증상을 보인 2마리의 시료를 이달 초 검역당국에 맡겼는데 양성 판정이 나온겁니다.
고양이가 조류독감에 걸리는 일은 드물지만 종종 발생합니다.
국내에선 지난 2016년 길고양이 2마리가 확진됐고, 지난달 폴란드에선 고양이 29마리가 양성반응을 보이며 집단 폐사했습니다.
미국 뉴욕시에선 2016년 한 수의사가 고양이를 통해 조류독감에 감염됐습니다.
고양이에게서 사람에게 옮겨간 유일한 보고 사례인데, 이번에 서울에서 발견된 것과는 다른 바이러스 형입니다.
[박재우 / 질병관리청 신종감염병대응과장]
"고양이를 통한 인체 감염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 인체 감염 예방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인체 감염의 위험은 낮다"면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현재까지 접촉자 중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다"면서 야생조류 등의 사체 접촉을 피하고 손씻기 등 위생 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찬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강 민
유찬 기자 chanchan@ichannela.com